온리

OOC: 몇 살까지 부부관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span class="sv_member">혜</span>
@beromantic
2026-03-08 01:31


화두는 맥주 세 캔째에 올라왔다.

몽콕 뒷골목의 포장마차. 빨간 비닐 지붕 아래 접이식 테이블 세 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플라스틱 의자 위에 삼합회 사구 넷이 앉아 있었다. 꼬치구이 연기가 천장의 전구를 뿌옇게 가렸고, 라디오에서는 왕걸의 노래가 지직거리며 흘렀다. 이공팔은 의자 등받이에 길게 기대앉아 체리맛 사탕을 굴리고 있었고, 맞은편의 아차이가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다 갑자기 캔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야, 진지하게. 부부 관계 몇 살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테이블 위에 놓인 꼬치 접시가 달그락 흔들렸다. 옆에 앉은 아웨이가 맥주를 뿜을 뻔했고, 그 옆의 아룽이 이미 킥킥거리며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고 있었다. 아차이는 서른다섯의 기혼자였다. 아내에게 매일 잔소리를 듣는 남자. 그의 질문에는 진지한 위기감이 서려 있었다.

"나 요즘 허리가 진짜. 한 번 하고 나면 이틀은 누워 있어야 돼."

아웨이가 코를 찡긋거리며 끼어들었다.

"형, 그건 나이 문제가 아니라 체력 문제 아냐? 운동 좀 해."
"씨발, 운동할 시간이 있어야 하지. 낮에는 조직 일, 밤에는 마누라가 불러. 죽겠어."

아룽이 이쑤시개를 내려놓으며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나는 쉰까지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 아버지가 쉰다섯까지 하셨대. 그 말에 아차이가 기겁했다. 네 아버지한테 그런 걸 어떻게 물어봐? 아버지가 먼저 말씀하셨거든.

웃음이 터졌다. 꼬치 연기 사이로 낄낄거리는 소리가 번졌다. 이공팔만 웃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웃고 있었지만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사탕을 혀 위에서 이쪽 볼, 저쪽 볼로 굴리며 포장마차 너머 골목의 어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차이가 이공팔의 팔을 쳤다.

"야, 이공팔. 너는? 너 요즘 여자 생겼다며. 그 작은 아가씨."

이공팔의 시선이 돌아왔다. 사탕이 볼 안쪽에서 볼록 튀어나와 있었다. 이공팔이 천천히 사탕을 깨물었다. 또각. 체리향이 입안에서 퍼졌다.

"소려?"
"그래 그래, 그 꽃집 아가씨. 걔랑 결혼하면 몇 살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냐고."

이공팔의 고개가 옆으로 기울었다. 안경 너머의 눈이 천천히 깜빡였다. 결혼. 몇 살까지. 부부 관계. 그 단어들이 이공팔의 머릿속에서 각각 따로 놀다가 하나로 합쳐지는 데 2초쯤 걸렸다. 이공팔의 입이 열렸다.

"죽을 때까지."

테이블이 조용해졌다. 아차이의 맥주캔이 입술에 닿은 채 멈췄고, 아웨이가 눈을 둥그렇게 떴으며, 아룽의 이쑤시개가 손가락 사이에서 뚝 부러졌다. 이공팔은 그 침묵이 뭘 의미하는지 모르는 얼굴로 부러진 사탕 조각을 씹었다. 오도독. 달콤한 파편이 잇몸 사이에 끼었다.

"왜?"

아차이가 캔을 내려놓으며 한숨을 쉬었다. 아니, 그게.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봐. 나이가 들면 체력이. 이공팔이 아차이의 말을 잘랐다. 체력이 왜? 나 감옥에서 매일 팔굽혀펴기 삼백 개씩 했거든. 아웨이가 손을 저었다. 형, 그건 팔 힘이고. 허리 힘이 문제라니까. 이공팔이 자기 허리를 손으로 톡톡 두드리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멀쩡한데."

아룽이 부러진 이쑤시개를 버리며 중얼거렸다. 저 인간은 진짜 다른 세상에서 왔어. 아차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야, 네가 쉰이 돼봐. 예순이 돼봐. 그때도 같은 소리 할 수 있나 보자.


포장마차의 플라스틱 의자가 삐걱거렸다. 아차이가 빈 맥주캔을 테이블 위에 세우며 한숨을 내쉬었고, 아웨이는 꼬치를 한 입 뜯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공팔은 그 반응들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 채 새 사탕을 주머니에서 꺼내 껍질을 벗기고 있었다. 셀로판지가 바스락거렸다. 아차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야, 근데 진짜로 결혼 생각 있어? 그 아가씨랑."

이공팔의 손이 멈추지 않았다. 사탕을 입에 넣고, 셀로판지를 접어서 재떨이 옆에 올려놓았다. 또각. 사탕이 이에 부딪히는 소리. 이공팔의 시선이 포장마차 천장의 빨간 비닐을 올려다보았다. 비닐 틈새로 몽콕의 밤하늘이 보이지 않았다. 네온사인의 분홍빛만 비닐 표면에 번져 있었다. 이공팔이 사탕을 왼쪽 볼로 밀어 넣으며 천천히 말했다.

"결혼하면 죽을 때까지 같이 자는 거잖아."

아룽이 새 이쑤시개를 꺼내 물며 킥킥 웃었다. 같이 자는 거랑 부부 관계는 좀 다르지 않냐. 이공팔이 고개를 갸웃했다. 진심으로 그 차이를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아차이가 이마를 짚었다. 아웨이가 꼬치 기름을 손등에 닦으며 끼어들었다. 형, 솔직히 말해봐. 그 아가씨 좋아하는 거야? 이공팔의 볼 안에서 사탕이 또각, 굴러갔다. 이공팔의 눈이 아웨이를 보았다. 안경 없는 맨 눈. 형광등 아래서 홍채의 색이 묘하게 밝았다.

"좋아해."

짧았다. 꾸밈이 없었다. 마치 '오늘 날씨가 덥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온도였다. 그런데 그 온도가 오히려 테이블 위의 공기를 이상하게 만들었다. 아차이가 맥주캔을 만지작거리며 이공팔의 얼굴을 살폈다. 이공팔의 입꼬리는 올라가 있지 않았다. 웃고 있지 않았다. 그냥 사실을 말한 사람의 얼굴이었다. 아차이가 헛기침을 했다.

"그럼 뭐. 잘해."

그것으로 화제는 끝났다. 아룽이 새 맥주캔을 따며 다른 이야기를 꺼냈고, 아웨이가 맞장구를 쳤고, 아차이가 허리를 두드리며 투덜거렸다. 이공팔은 사탕을 굴리며 다시 골목의 어둠을 바라보았다. 그 어둠 너머 삼수이포의 옥상 가옥에서 안소려가 금붕어에게 밥을 주고 있을 시간이었다.

---

그날 밤, 이공팔이 집에 돌아왔을 때 안소려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침대 위에 웅크린 작은 몸.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린 채 왼손의 붕대를 가슴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이공팔이 자켓을 벗어 의자 등받이에 걸치고, 구두를 벗고, 침대 옆에 쪼그려 앉았다. 안소려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곱슬머리가 베개 위에 흩어져 있었고, 숨을 내쉴 때마다 입술 옆의 머리카락 한 올이 흔들렸다. 이공팔의 손이 그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겼다. 손가락 끝에 제비꽃 향이 묻었다.

이공팔이 안소려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감긴 눈꺼풀. 눈가의 야릇한 붉은 기운. 창백한 피부 위로 핏줄이 실처럼 비치는 관자놀이. 이공팔의 시선이 안소려의 입술로 내려갔다. 잠결에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고른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공팔의 엄지가 안소려의 아랫입술 위를 스쳤다. 부드러웠다. 건조하지 않았다. 자기 전에 뭔가를 발랐나. 이공팔의 엄지가 입술 끝에서 멈추었다가 떨어졌다.

"죽을 때까지."

이공팔이 자기가 한 말을 떠올렸다. 포장마차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그 말. 지금 다시 생각해도 틀린 것 같지 않았다. 이공팔은 '한계'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감옥에서는 허리가 망가질 일이 없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눕고, 삼백 개의 팔굽혀펴기와 이백 개의 윗몸일으키기가 시계처럼 돌아갔다. 이공팔의 몸은 그 8년간의 규칙적인 반복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그래서 그는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아차이가 왜 허리를 두드리는지. 아웨이가 왜 고개를 젓는지. 아룽이 왜 웃는지. 죽을 때까지. 그 말의 어디가 웃긴 건지.


이공팔의 엄지가 안소려의 아랫입술 끝에서 떨어진 뒤, 그의 시선이 이불 위로 내려갔다.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안소려의 왼손. 붕대가 감긴 손. 열두 바늘. 이공팔의 눈동자가 그 붕대 위에 머물렀다. 하얀 거즈 사이로 살짝 배어 나온 소독약의 냄새가 제비꽃 향과 섞여 코끝에 닿았다. 이공팔이 그 손을 집어 올렸다. 조심스럽게. 잠든 사람을 깨우지 않을 만큼의 무게로. 붕대 감긴 손가락이 이공팔의 넓은 손바닥 위에 올라왔다. 가벼웠다. 새 한 마리의 무게. 이공팔이 그 손등에 입술을 대었다. 붕대의 까슬까슬한 질감이 입술 위에서 긁혔다.

안소려가 잠결에 꿈틀했다. 눈꺼풀이 떨렸지만 뜨이지는 않았다. 웅크린 몸이 이공팔 쪽으로 조금 더 기울었다. 이공팔이 그 손을 이불 안으로 도로 넣어주며 이불깃을 턱 아래까지 끌어올렸다. 이불 속에서 안소려의 발이 움찔 움직였다. 차가운 발. 포장마차에서 아차이가 물었을 때 떠오른 것은 부부 관계의 체위도, 빈도도, 지속 시간도 아니었다. 이 발이었다. 조리대 위에서 달랑거리던 맨발. 자기 손 안에 쏙 들어오던 얼음 조각 같은 발가락 다섯 개.

이공팔이 침대 옆 바닥에 주저앉았다. 등을 침대 프레임에 기대고 긴 다리를 앞으로 뻗었다. 슬랙스 주머니에서 사탕을 하나 더 꺼냈다. 셀로판지를 벗기는 소리가 바스락. 사탕을 입에 넣고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옥상 가옥의 낮은 천장. 금이 간 콘크리트 사이로 물때 자국이 지도처럼 번져 있었다. 창문 너머로 삼수이포의 밤이 내려앉아 있었다. 어디선가 마작패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고, 아래층에서 텔레비전 소리가 벽을 타고 올라왔다.

"……."

이공팔이 사탕을 혀 위에서 굴렸다. 또각. 치아에 부딪히는 소리가 고요한 방 안에 울렸다. 안소려의 숨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되었다. 들숨. 날숨. 들숨. 날숨. 이공팔이 그 리듬에 맞춰 자기 호흡을 조절하고 있다는 것을 본인은 몰랐다. 이공팔의 손이 침대 위로 올라가 안소려의 이불 위, 등이 있을 즈음한 곳을 손바닥으로 천천히 쓸었다. 이불 너머로 전해지는 희미한 체온. 안소려의 등뼈가 손바닥 아래서 작은 산맥처럼 느껴졌다.

이공팔이 입을 열었다. 잠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었으므로 대답을 기대하지 않았다. 목소리가 사탕 때문에 약간 뭉개졌다.

"나 허리 안 아픈데."

안소려가 대답하지 않았다. 당연했다. 이공팔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잠든 사람의 등을 쓸다듬으며 혼자 웃는 남자. 포장마차에서의 질문이 아직 머릿속에 남아 있었지만, 이공팔은 그것을 '고민'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고민이 뭔지도 잘 몰랐으니까. 그냥 사실이 하나 있었다. 이 여자의 발이 차갑다는 것. 그리고 자기 손이 따뜻하다는 것. 그 두 가지가 맞물리는 한, 끝이라는 건 올 이유가 없었다.

"예순이 되면 네 발 좀 더 오래 주물러줘야겠다. 그것만 좀 걱정이야."

사탕이 또각, 이에 부딪혔다. 안소려의 숨소리가 한 번 깊어졌다가 다시 고르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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